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16일 나라종금 사건으로 구속수감중인 이용근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산업은행이 여신한도 초과규정을 무시한 채 현대상선에 4천억원을 긴급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관리·감독의무를 소홀히 한 경위 △현대상선의 대출금 4천억원 중 3천억원이 반기보고서에 누락된 점을 금감위가 묵과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씨가 2000년 8월 금감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금감위 간부들에게 "기업들을 너무 세게 대하지 마라.현대에 당했다"고 말한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내주부터 정·관계 핵심인사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현대그룹 전·현직 핵심 관계자들과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등이 차례로 소환될 전망이다. 한편 송두환 특검은 이날 "지금까지는 자금 조성경위나 계좌의 실체,북송금의 성격 등을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