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13일 현대측의 대북송금액이 5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김종훈 특검보는 이날 `송금액이 5억달러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날자신의 발언과 관련, "송금액이 5억달러를 넘는다는 의혹을 제기한측에서 여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김 특검보는 "구체적인 근거없이 의혹만 제기된 상태에서 특검이 이른바 +α를규명하지 못할 경우 축소수사를 했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며 "여태껏 추가의혹을밝히지 못했다는 뜻일 뿐 +α 의 가능성을 닫아 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이날 현대 계열사 관계자 2-3명을 소환, 대북송금 및 자금조성의 과정에 대해 추궁중이며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이익치전 현대증권 회장 등 현대 경영진에 대해 금명간 소환 일정을 통보할 방침이다. 송두환 특검은 대북송금자금의 `배달사고' 가능성과 관련해 "그것을 주된 수사목표로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계좌추적시 그런 단서가 나오면 수사에서 배제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특검에서 조사받았던 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특검에 소명서를 제출, `환전 등 편의를 제공하는데 역할을 했지만 기조실장은 내부 조정업무를맡을 뿐 정책 결정 등에 관여하지 않으며 돈의 성격 및 목적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위치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김상희 기자 jhcho@yna.co.kr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