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13일 현대측의 대북송금액이 5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김종훈 특검보는 이날 `송금액이 5억달러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날 자신의 발언과 관련, "송금액이 5억달러를 넘는다는 의혹을 제기한측에서 여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김 특검보는 "구체적인 근거없이 의혹만 제기된 상태에서 특검이 이른바 +α를 규명하지 못할 경우 축소수사를 했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며 "여태껏 추가의혹을 밝히지 못했다는 뜻일 뿐 +α 의 가능성을 닫아 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14일 오전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소환, 현대건설 사장을 겸임했던 2000년 5월 현대건설이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1억5천만달러를 북한으로 송금했다는 의혹 등 `북송금'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김 사장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함께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는 점을 중시, 대북송금 자금 조성 과정에서 청와대나 국정원 등과 어떤 협의를 거쳤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정몽헌 회장을 내주초 소환, 조사할 계획이며 김재수 현대 전구조조정본부장과 이익치 전현대증권 회장 등은 주중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송두환 특검은 대북송금 자금의 `배달사고' 가능성과 관련해 "그것을 주된 수사목표로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계좌추적시 그런 단서가 나오면 수사에서 배제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현대 계열사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2000년 대출 과정에 국한하지 않고 현대측 대북경협 사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나라종금 수사'와 관련해 지난 12일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의자택 및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대검 중수부로부터 대북송금 의혹사건과 관련된 자료가 있는지 여부를 문의한뒤 넘겨받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윤종석 기자 jhcho@yna.co.kr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