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나 기상변화 등으로 이동경로를 이탈하여흘러들어 온 길잃은 새인 미조 바람까마귀 2개체가 한국 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면홍도에서 발견됐다. 생태작가 곽호경씨 등 일행은 지난 11일 오전 8시께 홍도 1구 후박나무 군락지에서 2개체가 따로 앉아 있는 것을 발견,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이 바람까마귀는 지난 1959년 11월 경남고성에서 잡혔다는 기록이 있을 뿐 한국에서는 44년만에 처음 발견됐다. 조류연구가 이정우(삼육대 교수) 박사는 "이 새는 일반적으로 볼 수 없고 우리나라에 온 경우는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면서 "특히 여름철새인 이새가 봄철에 아주 드물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몸길이가 32㎝인 이 바람까마귀는 몸에 금속성 광택이 나는 녹색이고 가슴에는자줏빛이 도는 짙은 쪽빛 깃이 있다.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