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으로 연간 1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설계사가 나왔다. 삼성생명은 대구지점의 예영숙 FC(재무설계사.45)를 보험 연도상의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예 설계사는 2000∼2002년에도 연도상을 받았다. 4년 연속으로 상을 받는 셈이다. 그는 작년에 6백3건의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1백44억원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올려 연간 소득이 18억4천여만원에 달했다.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가 받는 연봉의 3배에 가까운 액수다. 삼성생명 설계사 3만명을 포함한 생보업계 전체 설계사 15만2천여명중 단연 으뜸이다. 2001년 10억원, 지난해 11억원의 소득을 올렸던 예 설계사가 다시 18억원의 연소득을 올리자 사내외에서는 그를 '움직이는 영업소' '기네스 여왕' 등으로 부르고 있다. 그는 10년전 남편이 가입한 보험을 확인하려고 보험사를 찾았던 것이 인연이 돼 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우연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된 데에는 고객 우선의 프로정신이 있었다. 예 설계사는 성공의 첫째 비결로 "언제나 고객입장에 서는 것"이라고 밝힌다.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이 고객을 섬기는 일이다. 그는 만나는 고객에 맞춰 하루에도 몇 번씩 의상을 갈아입는다. 고객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라면 어떤 번거로움도 감수하겠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늘 고객과 함께 하지만 보험 얘기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나 자신이 아무리 당당하게 보험 판매 일을 즐긴다 해도 대화 속에서 어느 한순간 고객이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면 그 고객은 이미 열렸던 마음의 문도 슬그머니 닫을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말하는 또 다른 성공비결은 VIP 중심의 세심한 고객관리. 은행 근무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주요 고객들을 철저하게 관리한 덕분에 현재 대구지역 정계.재계.학계.의료계 등 각계의 지역유지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보유고객은 1천37명에 달한다. 예 설계사는 아울러 하루에 5명의 고객을 반드시 만나는 등 신입설계사보다도 더 부지런히 뛰고 있다. 이를 위해 매일 2종류 이상의 신문을 읽는다. "고객과의 대화를 위해 프로야구에서 정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슈에 관심을 두고 정독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1986년 KBS 2TV의 문학작품 공모전에서 '밭'이라는 제목의 시로 당선된 시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전문 지식을 갖추기 위해 계명대 경영학과(4학년)에서 스무살도 더 차이 나는 후배들과 함께 만학의 길을 걷고 있다. 남편 윤상철씨와 2남을 두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