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을 앞두고 어린이대공원의 놀이기구가운행중 정전으로 일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후 7시40분께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놀이동산에서 궤도를 따라 운행하는 88열차가 출발 직후 메인발전기의 퓨즈가 끊어지면서 전력공급이 중단돼 지상10여m터 높이에서 멈춰섰다. 당시 88열차에는 어린이와 어른 등 1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열차가 멈춘 직후놀이동산 직원들이 열차 레일 옆으로 나 있는 비상통로를 통해 사고지점으로 올라가탑승객들의 안전장치를 강제로 해제한 후 한사람씩 비상통로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비상통로의 계단이 투명하게 돼 있어 공포에 질린 일부 승객들은 대피중 제대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계단에 주저앉기도 했다. 놀이동산측은 탑승객들을 모두 대피시킨 후 88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점검에 들어갔으며 오후 10시 폐장 이후 22종의 놀이기구 전체에 대한 전기장치 점검을 실시했다. 사고 당시 아들(5)과 함께 다른 놀이기구를 이용하고 있던 나주형씨는 "최근 새로 정비했다는 88열차가 제일 꼭대기에서 멈춰서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어린이날이틀 전에 이런 사고가 나 무척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측은 "사고 후 모든 놀이기구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며"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4일 오전부터 88열차 운행을 정상화시켰다"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