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보조금을 받아 생계를 꾸려오던 청각장애 60대 할머니가 푼푼이 모은 쌈지돈과 쪽방 전세비 등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 잔잔한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용인시 김량장동 전세 1천만원짜리 단칸방에 살다 지난달 27일작고한 송경숙(66.여)씨. 어릴 때부터 말하지도 듣지도 못했던 송씨는 15년전 남편과 사별한 뒤 폐지수집으로 어렵게 생활해왔다. 송씨는 1996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뒤 생계수당 21만4천원과 장애수당5만원을 매달 지원받으며 800만원을 저축했다. 송씨의 조카 장명운(51)씨는 지난달 30일 송씨가 남긴 전세금과 예금을 찾아 용인시 사회복지과에 전달했다. 장씨는 "이모님이 나라에 큰 빚을 져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입버릇처럼 하셨다"며 "이모님의 유언에 따라 시에 전재산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문맹 농아들을 위한 도서실 운영에 송씨의 유산을 쓰기로 했다. (용인=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