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로 분류된 K모씨(41)는 세균성 폐렴임을 입증할 증거가 없어 당분간 추정환자로 계속 분류될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보건원은 2일 이 환자는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 체온이 정상수준으로 내려가고 흉부 X-선 촬영 결과도 깨끗하게 나오는 등 상태가 매우 좋아져 사스가 아닌세균성 폐렴일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가검물에서 세균성 폐렴을 입증할만한 증거가나오지 않아 확진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건원 관계자는 "하루 이틀 정도 뒤에 세균배양 검사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결과를 이야기 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세균성 폐렴이라는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들어온 이 환자는 위험지역 여행경력과 고열,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 폐렴증상 등이 있어 세계보건기구(WHO) 분류기준에 따라 사스추정환자로 분류됐으나 항생제 치료 결과 상태가 크게 호전돼 사스가 아닐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사스는 항생제 치료에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사스 자문위원회 관계자는 "세균성 폐렴인 것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이를 확인할만한 증거가 없어 추정환자에서 제외하지 못한다는게 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