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산악 그랜드슬램 달성을 꿈꾸던 박영석(40.골드윈코리아)의 도전이 북극점에서 가로막혔다. 북극점 정복을 위해 지난 2월 2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로 출국했던 박영석을 대장으로 한 7명의 원정대는 지난 26일 북극점 원정을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극한의 온도의 속에 힘든 발걸음을 재촉했던 원정대는 북극점 도달 예정 일시인 5월 20일에는 리드(얼음판 평야가 갈라지면서 바닷물이 드러난 곳)가 너무 많이 벌어지는데다 물안개마저 심해 경비행기나 헬기로 도저히 이들을 후송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는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했다. 한편 이현조 대원은 원정대 홈페이지(www.parksgrandslam.com)을 통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는데 이번에 저희가 하늘의 명을 받을 만큼 사람할 일을 못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가 북극점을 향한 꿈은 계속될 것"이라며 크게 아쉬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