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피아 두목 피살사건은 마피아 조직간알력에서 비롯됐으며, 사전 치밀한 범행계획하에 이뤄진 살인극으로 드러났다. 경찰수사본부는 28일 수사본부장인 김중확 부산지방경찰청 차장의 브리핑을 통해 사건 발생후 처음으로 피살된 나우모프 바실리(54)씨가 러시아 마피아 `야쿠트'파 조직 책임자라고 공식 발표했다. 경찰은 그리고 사건개요에 대해 나우모프 바실리씨가 또 다른 마피아 조직인 `삐드라코프파' 조직원인 치즈호프(38)씨와 선박을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삐드라코프파가 선사변경 및 계열사 분리 등으로 인한 알력으로 인해 막대한 이권이 걸린 북태평양 수산물 조업이 중단돼 손해를 입자 자신들의 사업에 방해가 되는 나우모프바실리씨를 제거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이번 사건 수사과 관련해 피살자 및 용의자들의 러시아 마피아와의 관련설에 대해 일체 부인 또는 함구해 왔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치즈호프씨의 지시에 따라 조직원들이 지난해 11월부터 피살자의 행적을 추적해 왔으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A(30세 가량), B(30세가량)씨 등 2명의 킬러가 지난 17일 나우모프 바실리씨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킬러 등 조직원들의 경비를 부담한 르코프씨(30), 범행에사용된 렌터카를 빌려 킬러에게 제공한 베데코(40)씨,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를 킬러들에게 전달한 세르게이(35)씨와 아나톨리(36), 킬러들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맥시나(26)씨 등 이번 사건에 개입된 마피아 조직원 5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중 신병이 확보된 아나둘리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살인 등 혐의로 수사중이며, 맥시나씨에 대해선 불법체류자로 신병을 확보해 사건 관련여부를추궁하고 있고, 나머지 신원이 파악된 치즈호프씨 등 4명에 대해선 인터폴과 러시아에 통보해 검거를 요청했다. 또 범행현장을 사전 답사하는 등 범행을 측면 지원한 30세 가량의 러시안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신원파악 및 행적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에 신원이 확인된 르코프씨는 범행후 지난 19일 김해공항을 통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미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사건과 관련된 마피아 조직원들이대부분 국외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피살된 나우모프 바실리씨가 부산에서 내국인들의 도움을 받은 사실을 일부 확인했지만 국내 조폭과의 연계여부에 대해 수사를 기피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