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사업 기반을 둔 해외 기업들이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의 장기화로 인한 영업 차질을 우려해 중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변경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와 미국 또는 유럽에 본사가 있는32개 기업을 상대로 27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3개 기업이 사스 피해 발생 지역에 대한 출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실례로 대만 최대의 컴퓨터생산업체인 에이서는 중국 현지 공장에서의 PC 조달계획을 연기할 방침이다. 콴타 컴퓨터 등 국내 업체들에게 컴퓨터 하도급을 주고 있는 에이서는 당초 임금이 훨씬 싼 국내 하도급업체들의 중국 상하이 교외 현지 공장들로 하도급을 옮길계획이었으나 사스 창궐에 따른 생산 차질을 우려해 국내에서 계속 생산하도록 하도급업체들에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 기업들은 직원들 사이에 사스 전염을 막기 위해 안간 힘을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텔과 싱가포르의 전자업체 플렉트로닉스는 사스 창궐 지역에서 온 방문자들에게 건강 검사표를 작성하도록 요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방문 요청을 거부하는 등 임시 조치를 취하고 있다. JP 모건 체이스는 심지어 사스 창궐 지역을 방문한 직원은 물론 이들 지역에서항공편을 갈아탄 경우도 대기 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 귀국 후 1주일이 지난 다음에야 출근하도록 조치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