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유족들의 잇단 불법행위처리에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김기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시청공무원들이 합동분향소 설치와 관련해 몸싸움을 벌이던 중 경찰이 보는 앞에서 유족들에게끌려가 8시간여동안 잡혀있다 탈수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김 부시장 주변에 있었던 대구시 공무원들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경찰이 유족들의 불법행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김 부시장과 공무원등이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이밖에도 지난 24일 대구시 참사수습대책본부 점거 농성과정에서 시청직원 10여명을 억류하는 등 지난 2월 참사 발생 이후 경찰서 기물파손, 경찰서 점거농성, 경찰관 폭행 등 계속해 불법행위를 저질러왔다. 그러나 잇단 불법행위와 관련해 그 동안 사법처리된 유족은 지난 9일 술에 취해경비근무 중이던 의경을 차로 친 김모(47.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씨가 유일하다. 특히 계속된 불법행위에 대해서 경찰 상부에서 유족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을우려한 탓인지 특별한 수사지시를 내리지 않아 일선 경찰들은 유족들의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민 정모(33.여.남구 봉덕동)씨는 "법치국가에서 경찰이 희생자 유족과 시민들의 감정만 우려해 불법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지 않아 법질서가 어지럽혀지는 듯한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사 이후 발생한 유족들의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증거자료수집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참사 수습이 마무리되면 그 동안의 불법에 대해철저한 조사를 거친 뒤 위법자를 전원 법대로 처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