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실험용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백신은 수 개월내 개발되겠지만 이를 실용화하려면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고위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WHO 전염병 감독.통제과의 마크 살터 박사는 "임상 실험용인(candidate) 백신은 수 개월이면 개발될 수 있지만 사람에게 사용하려면 안전 확보를 위한 동물실험과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등 아주 많은 과정을 거쳐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용화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살터 박사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사스 통제를 위한 아시아 보건장관회의 참석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싱가포르와 캐나다 의학자들은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과 스테로이드 복합치료요법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콩을 방문, 현지 의료진을 상대로두 약제를 이용한 복합치료의 타당성 등에 대해 조사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복합치료 요법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양국 의학자들은 홍콩 보건 당국이 앞서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힌 주장과달리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25일 말해, 홍콩 당국과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싱가포르 보건부의 아더 첸 박사는 "리바비린은 사스의 임상 과정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일부 환자들의 경우 스테로이드 처방의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도널드 로우 박사는 리바비린의 약효가 실망스러워 사스 치료시 이 약제를 쓰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이 약제가 심각한 사스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오히려 위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25일 현재 WHO가 전세계적으로 사스 환자를 4천650명으로 집계한 가운데이날 싱가포르에서 2명이 희생돼 사망자수가 19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사망자는 274명으로 늘어났다. 그랴 26일에만 중국에서 154명의 환자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WHO집계는 곧 재수정될 전망이다. (콸라룸푸르.베이징.홍콩 AP.dpa=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