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6일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이 계열사 ㈜닉스를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사기대출 받은 돈 중 일부를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99년 4-5월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하는 방법 등으로 분식회계된 닉스의 재무제표 등을 Y종금에 제출, 두차례에 걸쳐 60억원을 신용대출받았다. 검찰은 이 돈 중 일부가 닉스의 운영자금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근 닉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장부 등을 정밀분석, 대출금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의 동생인 김효근 전 닉스 대표를 소환, 이 돈의 용처등을 추궁하는 한편 오는 28일 소환 예정인 안희정씨의 2억원 수수 경위 등에 대해서도 보강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이 2000년 1월 나라종금 2차 영업정지를 전후해 금융감독원 등을 수시로 찾아가 나라종금 회생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정황을 포착, 여권 실세를 동원해 금융 당국에 압력을 행사했는 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