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서 발생한 러시아 마피아 두목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6일 범행시간대에 용의자들과 집중적으로 통화한 것으로 밝혀진 코스토로마 아나톨리 발레리비치(가명.37.중고자동차 수입회사 대표)씨에 대해 범인 도피와 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레리비치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 6분께 부산시 영도구 영선동모 아파트에서 러시아 마피아 두목 나우모프 바실리(54)씨 일행에게 권총을 난사해 바실리씨를 살해한 용의자들과 범행직전 집중적으로 통화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발레리비치씨가 범행가담을 부인하고 있으나 사건발생 전 동구 초량동 러시아거리에서 몽타주의 용의자들과 함께 다닌 것을 봤다는 목격자도 있는 점으로 미뤄 사건직전 바실리씨 일행을 감시해 사건현장에서 대기중이던 공범들에게 휴대폰으로 알려준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서울에서 임의 동행한 멕시나(26.모델 겸 배우)씨가 사건발생뒤인 지난 17일 오후 11시 57분에 부산시 동구 초량동 러시아거리에서 공범의 휴대폰과 7분가량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통화내용과 범행가담 등에 대해 추가조사를 벌인뒤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4개월전부터 불법체류중인 것으로 확인된 멕시나씨는 경찰에서 7년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헬스클럽에서 만난 `이반'이라는 이름의 러시아친구와 통화를 했을뿐 이번 사건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멕시나씨가 범인들을 국내에서 해외로 도피시키는 것을 도와준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초량동 러시아거리내 모 모텔에서 몽타주의 용의자들이 숙박료로계산한 신용카드 내역을 조사한결과 신용카드 주인이 니콜린 포드로(가명)씨인 것을확인하고 인터폴과 러시아측에 포드로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요청했다. 경찰은 또 숨진 바실리씨 소유 선박회사의 한국책임자인 알렉세이(27)씨가 러시아에서 마피아 세력다툼에 관련이 있다는 인터폴의 협조요청에 따라 알렉세이의 사진과 지문 등을 전송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