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5일 현대상선 관계자들을 내주초부터 소환, 조사키로 했다. 송 특검은 이날 `내주부터 현대상선 본격 조사하나'는 질문에 "소환일정 등 구체적인 수사계획은 주말에 짜게 되겠지만 대체로 그런 방향이 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했다. 특검팀은 지난 2000년 5-6월 현대상선에 대한 산은의 5천억원 대출 당시 현대상선 대출실무자들을 이르면 내주초 불러 대출신청 목적 및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또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000년 6월9일 혹은 10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2천235억원의 대북송금에 관여한 현대상선 관계자들도 소환, 송금수표 배서자 6명의 배서경위, 국정원 개입여부 등을 조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대출 당시 회계담당 전무로 송금업무를 총괄한 박재영씨, 당시 재무담당 상무였던 김종헌씨 등 해외에 체류중인 송금 당시 현대상선 고위간부들에 대한 조사일정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법무법인 김&장의 변호사들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김윤규현대아산 사장, 김충식 전 사장, 김재수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 4명에 대한 변호사 선임계를 이날 특검에 제출했다. 김종훈 특검보는 "변호사들이 선임계에 이들 현대 관계자 4명의 신분을 `조사대상자'로 명시한 만큼 앞으로 변호사를 통해 이들의 소환일정을 잡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산은 실무자 2명을 소환,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대출한 4천억원이 엄낙용 전 산은총재가 부임한 그해 8월 이후 두차례 대출만기 연장된 경위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하이닉스 반도체(옛 현대전자)가 영국공장 매각대금의 북한지원 의혹과 관련, 2월 현대건설을 상대로 낸 1억달러의 양수금 청구소송 소장과 첨부 자료등을 최근 하이닉스로부터 넘겨받아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김상희 기자 jhcho@yna.co.kr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