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0사단이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현장 훼손과 관련, 대검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결과 발표에 반발하고 나섰다. 사단은 지난 23일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해체한 대검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이었던 곽영철 대검 강력부장에게 부대입장을 밝힌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사단은 공문에서 "대검의 수사 결과 발표에서 군 병력은 사고현장에 진입하려다 의경들이 제지하자 '상부에서 이야기가 됐다'며 의경들을 밀어제치고 (중앙로역) 지하 3층으로 들어가 지하철공사 직원들과 함께 마대 54개 분량의 잔재물을 수거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사단은 "확인 결과 당시 군 병력이 지하철공사 직원의 안내를 받아 현장에 도착, 인솔장교가 `잔해를 치우러 왔다'고 의경들에게 먼저 밝히자 이들이 스스로 길을 열어 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특히 사단은 "대검측이 인솔장교에 대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했을 때 이 사실을 확인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수사결과를 발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단은 "이번 참사에서 군의 대민지원이 사실과 다르게 수사결과가 발표됨으로써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알려져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장병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면서 "군 관련 부분을 재차 확인해 회신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