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가 현대상선 대출 당시 대출상황을 당시 총재였던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사전 보고했다는 박씨의 진술을 확보, 이 전위원장의 개입여부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외환은행에 입금됐던 2천240억원 상당 송금수표 26장에 배서한 6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경찰과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등에 조회한 결과 실존 인물인 점을 확인, 당사자들을 출국금지한 뒤 곧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배서자 6명의 신분 등과 관련, "현재 이들의 정확한 신분 및실제 배서 여부 등을 파악중이며 이들이 국정원 직원인지 여부를 확인한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올해 2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배서자들이 현대상선 직원이아님을 확인하고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공무원연금공단 전산망을 통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조회했지만 신원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박상배를 소환, 2000년 6월 4천억원 등 대출 과정에서 외압 여부등을 조사했으며, 박씨는 "대출 문제를 당시 이근영 총재에 보고했으나 대출 신청은현대측이 스스로 결정한 일이고 대출금이 대북송금에 사용될지 여부를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당시 산은 영업1본부장이던 박씨 밑에서 대출신청서 등 실무작업을했던 이모 팀장을 재소환, 신청서상에 김 전 사장의 자필서명 등이 빠지고 대출 승인 후에야 신청서 접수일자를 기재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자금난을 겪던 현대아산이 한국관광공사와 금강산관광 컨소시엄 구성문제를 논의했던 2001년 6∼9월 3차례 개최된 관광공사 이사회 속기록을 관광공사로부터 넘겨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문화방송은 이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측근인사의 말을 인용, 현대가 북한으로 송금한 것으로 공개된 5억달러중 3억달러는 정 회장이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에게 지시, 현대건설과 옛 현대전자(하이닉스) 등 계열사들로부터 모아 마카오의 북한 5개 계좌로 송금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김상희 기자 phillife@yna.co.kr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