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의료기관 사이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최근 일부 병원들이 전문교육기관을 통해 소속 의사들의 이미지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 소비자에게 신뢰감.친밀감 있는 의사 이미지를 전달해 그 의사와 병원의 `상품'가치를 높인다는 `의사 브랜드화' 전략이다. 24일 의료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분당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 등 종합병원들이 최근 소속 의사 전원을 대상으로 PI(Personal Identity.개인이미지통합) 전문기관인 ㈜이미지디자인컨설팅(대표.이종선 www.imagedesign.co.kr)에 의뢰해 특강을 실시했다. 이들 의료기관은 앞으로 6~7명씩 그룹별로 진행되는 컨설팅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서울 예치과와 드림성모안과 등 전문 병원들도 소속 의사들을 대상으로 장.단기 교육과정을 시행했다. 이밖에 다수의 개원의들이 이미지디자인컨설팅으로부터6주 과정의 1대1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의사들에 대한 PI 컨설팅에는 환자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풀어가는 기술, 의사가운을 입었을 때의 코디법, 대화시 음성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발성 및 발음훈련 등과 함께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인터뷰자세, 인사법, 표정 및 시선 관리 등에 관한교육이 포함돼 있다. 음성은 부드럽지만 톤이 낮아 진료결과에 대한 설명력이 떨어지는 의사로 진단되면 음성 성대훈련이 집중적으로 실시되며, 가운을 입었을 때 옷차림이 어색한 의사에게는 잘입는 셔츠와 넥타이를 가져오게 해 얼굴색, 몸매 등에 잘 어울리는 차림새를 찾아준다. 이같은 PI 컨설팅을 경험한 의사들은 대체로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예치과 반창환 원장은 "컨설팅을 받고 의사로서 나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던 많은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특히 잘못된 행동이나 태도를 개선함으로써 환자들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지디자인컨설팅 이유나 기획이사는 "의사의 이미지 관리는 환자에게 전달되는 신뢰도와 직결되며 의사들의 신뢰도 상승은 곧바로 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