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 여파로 관광객수가 줄면서 서울 시내특급호텔과 면세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시내 15개 특급호텔의 평균 객실 판매율은 50%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호텔의 경우 40%대까지 떨어졌다. 작년 4월 평균 판매율이 7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호텔 고객이 줄면서 면세점을 찾는 손님의 발길도 뜸해져 올 1.4분기 특급호텔들이 운영하는 면세점의 총 입점객 수는 45만2천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면세점들은 오는 24일부터 '골든 위크' 연휴에 들어가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붙잡기 위해 택시비 보상서비스 등 다양한 묘책을 마련 중이지만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들은 골든 위크에 사스가 번지고 있는 중국,홍콩 등을 피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관광객 수가 줄어 면세점마다 매출이 20~30% 가량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 집계 결과 올해 골든 위크 기간에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 여행자 수는 작년 대비 35.9% 가량 줄어든 31만4천여명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는 아직 사스환자가 없어 당초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예상됐지만 지난달 일본인 입국자 수는 18만506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7%나 줄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사스 여파 때문에 이달에도 일본인 관광객이 작년 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