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를 파괴하는 붉은 귀 거북이(일명 청거북이)를 저수지나 하천에 방생하지 마세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충남 천안시가 지역 내 사찰에 토종 생태계의 먹이사슬을뒤흔들어 놓는 붉은 귀 거북이의 방생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붉은 귀 거북이는 토종물고기는 물론 황소개구리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의 무법자로 등장했으며 최근 지역 내 저수지에서 서식밀도가 급증하고 있다. 곤충과 갑각류, 두족류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인 붉은 귀 거북이는 수명이 20년으로 30㎝까지 자라며 우리 나라 생태계에서는 천적이 없어 개체수가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에 생육조건에 맞게끔 변종이 되면서 20여개의 알을 동시에 품고 다니다 3개월에 걸쳐 자연부화를 시켜 서식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천안지역에는 각원사 주변 방죽과 천호지, 업성지 등지에서는 이미 방생된 붉은귀 거북이가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음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정도며 생태계보호차원에서 포획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석가탄신일을 전후해 이를 모르는 불교 신도들이 붉은 귀 거북이를 방생할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관상어 판매상들에 판매를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역 내 91개 사찰에 대해서도 석탄일 전후 방생시 토종물고기를 사용해줄 것을권유하는 협조문을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거북이는 수입이 금지됐으나 국내 인공부화에 의한 판매와방생이 우려되고 있다"며 "오는 7월까지 실태조사를 벌인 후 황소개구리처럼 퇴치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연합뉴스) 정태진기자 jt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