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8일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이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임원공로금' 명목으로 받은 30억원의 용처를 캐기 위해 관련계좌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16일 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안 전 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나라종금 관련 자료와 친인척 명의의 예금계좌 16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이 99년 8월∼2000년 4월 김 전 회장에게서 '임원공로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시점이 나라종금 2차 영업정지 시점(2000년 1월)과 겹치는 점을 중시하고 이 돈의 일부가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안 전 사장은 작년 1차 검찰수사 당시 '임원공로금' 대부분을 회사운영비와 부동산 및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구입 등에 썼다며 로비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의 보라매아파트는 부인명의이고 나머지 부동산도 부인과 자식명의로 돼있으며 대부분 근저당과 압류를 당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