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6일 해외에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 회원을 모집해 수십억원 규모의 사이버 스포츠 도박을 하게 한 혐의(도박 개장)로 체육복표 회사 전 직원 김모(3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 사이트에 접속, 상습적으로 스포츠 도박을 벌인 혐의(상습도박)로구청 공무원 황모(27)씨 등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중학교 교사 임모(33)씨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 지중해 연안 지브롤터에 서버를 개설하고T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뒤 한국인 회원 2천여명을 모집, 30억원 규모의 스포츠 도박을 하게 하고 7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접속자들로부터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로 100원∼1천만원의 판돈을 받은 뒤 미국이나 영국, 국내에서 개최되는 축구, 야구 경기의 승률이나 승점을맞추면 배당금을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접속자들의 판돈 평균은 30만원 이상으로 한 게임당 최대 100명까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도박을 벌인 사람 가운데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중.고교 교사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이버 스포츠 도박에 참여한 500여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보해 조사를벌이는 한편 전원 체육복표 회사 소속 직원으로 지브롤터 등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추정되는 사이트 운영자 등 10명에 대해 인터폴과 공조해 수사를 펼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