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남측 오빠와 만난 뒤 돌아가던 북측여동생과 북측 남자 안내인 등 3명이 돈을 노린 중국인에 의해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0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3∼4일 중국 옌볜(延邊) 자치주 허룽(和龍)시에서남측 오빠를 만난 북측 여동생 류정희(여.60세가량.함남 함흥)씨와 북측 안내인 남자 등 3명이 지난달 7일께 허룽시에서 피살됐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이 사건 피의자인 중국인 서 해(37)씨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남측 오빠가 류씨에게 준 중국돈 1만 위엔(한화 140여만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간 이산가족 상봉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중국 등 제3국에서 북측 가족을 만나고 돈을 건네는 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돈을 노린 범죄가발생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측 오빠가 북측 여동생을 만나려고 북한주민접촉승인을 받은 뒤 지난달 3∼4일께 허룽시에서 다른 북측 남자 안내인 1명과 함께 만난 사실이 있다"며 "(피의자) 서씨는 이번 상봉을 주선한 중개인이 아니라 제3의 중국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측 여동생을 만난 남측 오빠는 상봉 후 한국에 무사히 돌아왔다"며"오빠 신원과 남측 중개인 등에 대해서는 알려주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허룽시의 한 조선족 중개인은 "허룽에서 유명한 한족 브로커인서씨가 돈을 노리고 류정희씨 등 3명을 목을 졸라 죽인 혐의로 최근 공안에 체포됐다"고 말했지만 통일부 관계자는 "상봉시 북측 여동생은 북측 안내인 1명과 함께 나왔다"며 "피살된 또 다른 1명은 누군 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