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자를 성추행해 물의를 일으킨 한 대학교수가 다시 강단에 서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서강대에 따르면 여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K교수가 이번 학기에 다시 강의를 맡자 학생들이 `교수해임'을 촉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 `K교수 성폭력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가 지금도 정상적으로 생활하지 못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을 전전하며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가해자인 K교수를 강단에 복귀시키는 것은 피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학교측이 지난해 K교수에 대해 3개월 정직처분을 내렸으나 K교수는 당시 안식년 기간이라 징계가 사실상 의미가 없었다"며 "학교측은 다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K교수를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K교수는 지난 2001년 회식 자리에서 대학원생 C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C씨가 K교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2천228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