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여성의 사회진출과 맞벌이 부부의 보육문제를 해결해준다며 처음으로 선보인 유치원의 보육과정인 '에듀케어'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13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통합형 취학전교육인 '에듀케어(educare)' 시범유치원으로 선정해 이달 초부터 운영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대폭 늘리는 등 취학전 어린이 보육을 위한 대대적인 원아모집에 나섰다. 그러나 시범유치원으로 지정된 곳들이 모두 방학중에는 운영하지 않거나 토요일오후 1시면 문을 닫고 일부 유치원의 경우 학부모들에게 급식당번까지 부담시키는등 맞벌이 부부의 처지와는 동떨어진 운영실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부모 박모씨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위한 시범시설이라고 해서 이사까지 해가며 아이를 들여놓았는데 방학중에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황당했다"며 "방학동안 아이를 맡겨둘 곳을 또 구해야할 처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욱이 토요일에는 오후 1시까지만 운영을 해 부부가 모두 자영 또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 토요일엔 따로 아이를 맡기거나 직장에 양해를 구해야 하는 등일반 유치원과 다름없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시범유치원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므로 학교처럼 학부모들이 급식당번을담당해야 한다며 학부모들에게 이를 부담시켜 일부 학부보들이 반발하는 등 통합형취학전 교육이 시행초기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대해 "에듀케어 유치원들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라방학중에는 운영이 어려워 올해에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초 방학중 유치원운영문제는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학부모들이 요구가 많은 곳은 올해라도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급식문제는 원생 수에 비해 교사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어서 일부시간형편이 괜찮은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