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양산ICD(내륙컨테이너기지) 신임 사장이 사퇴하고 후임에 집권당 인사가 내정된 사실이 밝혀져 '낙하산 인사'를 위한 압력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9일 양산ICD와 주주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렸던 양산ICD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임 이수천 사장(56) 후임으로 울산해양수산청장 출신 양정직씨가 선임돼 취임인사까지 마쳤으나 양씨는 해양수산부에 인사를 다녀온 뒤 곧바로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양씨는 지난 17일 양산ICD에 들러 지병을 이유로 공식 사퇴의사를 표명한 뒤 지금까지 출근하지 않고 있다. 모 인사는 "양씨는 사장에 선임된 뒤 해양수산부에 인사를 갖다가 민주당에서 사퇴를 요구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새 사장에는 민주당 해양수산 관련 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모씨(50)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잡음이 일자 내정설을 부인하며 한발 물러섰다. 해양수산부 홈페이지에는 "현정부가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이런 작은 단체에까지 낙하산 인사라니 어처구니없다"고 비난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