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괴질과 이라크전 임박으로 '초비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괴질에 대해 여행 경계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여행사에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 등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던 고객들의 무더기 취소 사태가 빚어졌다. J 여행사 관계자는 "오전에만 40여명의 중국, 동남아 고객들이 여행을 취소했다"며 "이라크전까지 발발하면 터키, 지중해 등 유럽 지역으로 여파가 미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말부터 중동 지역 전쟁 우려 때문에 지중해 등 인기 여행지의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전쟁이 장기화되면 문닫는 여행사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라고 우려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취소 사태가 빚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4월에는 기업체들이 단체 해외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데가 많아 실제 전쟁이 터지면 무더기로 여행이 취소될 판"이라고 말했다. H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시작된 괴질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17일 하루만 중국 쪽 예약 취소율이 평소보다 6배나 높았다"며 "베트남 여행객도 3분의 1이 여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지난해 발리 등 동남아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로 손님이 뚝끊겼던 '악몽'이 그대로 재연되는 것 아니냐며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1,2월 출국자가 많았지만 대부분 행사, 학술대회 참가자들이고 실제 관광객은 작년보다 크게 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체 여행객이 줄면 여행사로서는 타격이 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