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유괴범이 부모의 재치와 경찰의 재빠른 초동 수사로 6시간여 만에 붙잡혔고 초등생은 안전하게 부모 품에 안겼다. 울산중부경찰서는 7일 울산시 중구에서 이모(9.초등2년)군을 유괴한 혐의로 이모(38.울산시 울주군 온양읍)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중구의 한 도로상에서 아버지(37.의사)의 병원에서 나오던 이군을 납치,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경북 경주와 온양읍 등지를다니며 이군 아버지에게 1억5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군을 납치한 뒤 5차례에 걸쳐 경북과 울산의 공중전화에서 이군 아버지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다. 이군 아버지는 유괴범에게 첫 전화가 걸려온 이날 오후 1시께 곧바로 경찰에 아들이 유괴된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인근 경찰서와 공조 수사에 나서는 한편 공중전화 발신지를 추적, 이씨의 행적을 뒤쫓았다. 이어 유괴범이 이날 오후 7시께 이군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자 이군 아버지는 "돈이 준비됐으니 남구 무거동 문수구장 고가차도 아래에서 만나자"며 이씨를 유인했고 30분 뒤 이 장소에 미리 잠복해 있던 경찰이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이군이 병원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아버지의 직업을 물은 뒤 이군이 "아버지가 의사"라고 말하자 곧바로 이군을 자신의 차에 태워 납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가 최근 사업을 하다 3억원의 빚을 지자 이를 갚기 위해 이군을 유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