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임명된 윤덕홍(尹德弘) 대구대 총장이 교육부와 '기막힌' 악연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95년 교수 직선으로 총장에 선출됐지만 교육부의 '표적 감사'로 총장 취임은 커녕 교수로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해직'이라는 징계를 당했기 때문이다. 개혁 성향인 윤 총장은 90년대 초반 이후 비리로 얼룩진 대구대 모재단인 학교법인 애광학원 측을 상대로 학내 민주화를 요구해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왔으며 지난 95년 5월 교수 직선제로 총장에 선출되면서 그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학교법인 측은 지난 94년부터 1년여간 기획처장으로 재직한 윤 총장에 대해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으며, 내심 교수 직선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교육부도 재단의 요구를 수용,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교육부는 `학교 부지 매입과 관련한 절차상의 잘못이 나타났다'면서 윤 총장에 대해 경징계를 요구했으며 학교법인은 이를 빌미삼아 지난 96년 1월 징계강도를 높여 `해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당사자인 윤 총장을 비롯한 학내 교수들은 크게 반발했으며 4개월여 뒤 교육부의 재심 수용으로 윤 총장은 복직하게 됐다. 특히 지난 98년에는 서울 동부지검의 수사를 통해 학교재단 관계자와 교육부 관료의 유착 사실이 드러나 10여명이 사법처리됨으로써 윤 총장은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이후 윤 총장은 2000년 제7대 총장선거에 입후보, 다시 총장에 당선됨으로써 마음속에 남아 있던 한(恨)도 풀게 됐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