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양희(李良熙)의원과 민주당 이윤수(李允洙) 의원이 4일 검찰에 나란히 출두, 혐의를 부인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50분께 수원지검 특수부에 각각 출두, 조은석(趙垠奭).김영종(金暎鐘) 검사방에서 8시간여동안 조사를 받고 오후 7시께 귀가했다. 이윤수 의원은 검찰청사를 나서며 "수뢰사실이 없다. 돈을 줬다는 건설업자와대질신문을 했는데 3년전 내집에 3천만원을 정치자금으로 놔두고 갔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며 죽을죄를 졌다고 내게 말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검찰은 "두 의원 모두 혐의를 부인했으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양희 의원은 이날 재소환에 응해 검찰에 나왔지만 이윤수 의원은 사전통보없이 자진출두했다. 수원지검 김태현(金泰賢) 1차장검사는 "국회 임시회가 지난달 18일 끝나 이윤수의원과 소환날짜를 조정하고 있었는데 이 의원이 검찰에 갑자기 나왔다"며 "사건이 다르고 당도 다른 두 의원이 우연히 출두일자가 겹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희 의원은 안양 D상호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43.구속)씨로부터 금융감독위원회의 D금고 불법대출 조사무마 등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10일 한차례 자진출두해 조사받은 바 있다. 이윤수 의원은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수원 S건설 대표 김모(49)씨로부터 건축 인허가를 도와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관련인물 진술 등을 통해 두 의원의 수뢰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