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우울증치료제 시장은 연 평균 6%씩 커지면서 2005년에 가서는 1백73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는 마찬가지다. 새로운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기존 환자들에 대한 치료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항우울제 시장은 3백66억원으로 2001년의 2백80억원보다 31% 정도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엔 시장규모가 2백5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를 중심으로 신제품을 개발 및 기존제품의 제형 변화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항우울제 시장(지난해 기준)은 GSK의 "세로자트"(30억 달러),화이자의 "졸로프트"(26억 달러),와이어스의 "이펙사"(20억 달러),GSK의 "웰부트린"(12억 달러),룬드벡의 "씨프람"(6억 달러)등이 주도하고 있다. GSK는 세로자트의 판매를 위해 정신과학회와 정신건강의 날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등 인지도 제고와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릴리는 SNRI계열의 "심발타"(성분명 들록세틴)라는 신제품을 2005년이전에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제약사들도 시장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말 SSRI 계열의 항우울증 치료제로 내놓은 "디프렉신 캅셀"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강조하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항우울증 이외에 신경성식욕과 항진증에도 치료 효과를 보여 비만 환자들로 부터도 인기를 끌고있다. ................................................................... [ 항우울제란 ] 인체의 중추신경계에는 다양한 종류의 신경전달 물질이 있다. 우울증과 불안 장애는 이같은 신경 전달 물질의 화학적 불균형에 의해 초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모노아민이란 신경전달물질군은 기분 및 정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노아민에는 세로토닌,도파민,노아드레날린 등이 있다. 어떤 모노아민의 흡수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냐에 따라 항우울제는 크게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노르에피네피린-도파민 재흡수억제제(NDRI)로 나눌수 있다. 대체로 우울증 환자들의 뇌속에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일반인에 비해 부족하다. 세로토닌이 모자라면 우울증,불안증 등이 생기는데 SSRI는 세로토닌이 고갈되는 것을 억제해준다. SSRI는 세로토닌을 신경과 신경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인 "시넵스"에 가능한 오래 머물도록 해서 이 부족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우울증을 방지하도록 작용한다. SSRI 약물을 위협하는 존재가 바로 SNRI제제다. 세로토닌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유발할수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의 고갈도 억제,치료 효과가 강력하고 빠르다. 다만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게 약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