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갈라지는 분기역이 행정수도 이전계획과 연계돼 결정된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은 고속철도 운행의 중심지가 될뿐만 아니라 새 정부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밀접한 연관성을갖는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신 행정수도 부지 결정과 연계, 예정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런 방침은 분기역이 먼저 결정될 경우 행정수도 입지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충청권에 건설될 새 행정수도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고속철도 노선이 지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70년대 후반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추진했던 행정수도 이전 계획에도 행정수도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일반열차 보다는 `빠른열차'가 행정수도 예정지를지나는 것으로 계획됐었다고 건교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후보지로 검토되는 지역은 충남 천안과 충북 청원군오송리, 대전 등 3곳. 건교부는 그동안 분기역을 포함한 호남고속철도건설 기본계획 공청회를 3월중열고 올 상반기중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행정수도와의 연계방침에 따라 분기역 입지선정이 보다 복잡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사업이 입지선정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내년 상반기중으로 예정된 행정수도 입지선정이 늦어질 경우, 분기역 선정도 같이 미뤄질 수 밖에 없다. 건교부는 올 상반기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을 마련, 후속 작업을 거쳐 오는 2007년께 1단계 중부권 분기역-익산구간을 착공하고 2015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분기역 입지선정 문제로 사업전체의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초 투자재원 마련 등을 고려해 사업계획을 여유있게 잡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자체의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