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과 회사원, 러시아 동포 등 20.30대 한국여성 10명이 국제 마약조직의 운반책으로 활동해 오다 영국과 네덜란드, 일본, 브라질, 영국 등에서 검거돼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 부장검사)는 지난 1월27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브라질, 네덜란드, 영국에 파견, 수감된한국인 여성 마약운반 사범을 상대로 출장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현재 나이지리아인 불법체류자가 최소 500명에 이르고 이중 상당수가 마약조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과 연루된 한국 여성들이 수십명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출장조사에서 확보한 수감자들의 자술서와 비디오테이프에 따르면 이들은 호기심 내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나이지리아인들을 만났다가 차츰 가까워지면서마약밀수에 동원됐다고 털어 놨고 국내로 송환돼 처벌받기를 애타게 호소했다. 나이지리아 마약조직에 포섭돼 해외에서 마약을 운반하다 붙잡힌 한국여성 10명중 손모(23)씨 등 4명은 작년 6월 나리타 공항에서 대마 10kg씩을 소지한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 4년-5년6월을 선고받고 일본에서 복역중이다. 네덜란드에는 작년 5월과 12월 각각 코카인 4kg과 6kg을 운반하다 스키폴공항에서 적발된 박모(27)씨와 또 다른 박모(34)씨 등 2명이 각각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며 브라질과 영국에도 각각 2명의 한국여성이 코카인을 운반한 혐의로 수감돼 재판에 계류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작년 12월말 서울 용산에 가공의 무역회사를 세우고 이들 한국인 여성들을 이용해 마약밀매를 해 온 나이지리아인 U씨 등 6명을 검거, U씨를 구속기소하고나머지 2명을 강제추방한뒤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 주범 F씨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마약운반에 이용된 한국여성들은 서울 이태원 등지에서 나이지리아인들로부터금품을 받거나 성관계를 맺은 후 `공짜 해외여행을 시켜준다'는 꾐에 빠져 전세계를떠돌며 마약운반책 노릇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마약 안전지대로 인식돼 있지만 이처럼 한국인이 마약조직과 연계된 사실이 계속 드러나면 유엔으로 부터 마약생산국가와 다름없는 감시.감독을 받게되는 만큼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