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 부장검사)는 1일마약밀매 혐의로 중국에서 복역중인 무기수 박모(73)씨가 건강악화를 이유로 가석방돼 오는 4일 국내로 송환된다고 밝혔다. 중국이 범죄인 인도조약이나 형사사법공조 차원이 아닌 인도적 사유로 마약사범의 신병을 인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박씨는 97년 9월 마약밀매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무기형을 선고받고 하얼빈 감옥에서 수감중이며, 고령에다 지병인 고혈압 등까지 겹쳐 수감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박씨와 함께 체포된 신모(사망 당시 41세)씨는 사형이 확정돼 4년을 복역하다 2001년 10월에 전격적으로 사형이 집행되면서 한중 양국간 외교적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검찰은 중국측이 2월 중순께 외교통상부를 통해 박씨의 가석방 절차가 완료됐으며, 박씨의 가족이 직접 하얼빈 감옥을 방문해 신병을 인도해갈 것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오래전 마약밀매 혐의로 서울지검에서 지명수배를 내린상태이며,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박씨가 귀국하는대로 신병을 확보, 실제수감생활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