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함장출신 문근식 대령 獨 U보트체험수기 번역,출간 해군 목포방어사령부 참모장으로 근무중인 문근식 대령(해사 35기)이 2차대전 당시 활약한 독일 잠수함 U-보트 승조원의 수기인 'U-보트 비밀일기'를 번역해 책으로 냈다. U-보트의 통신 부사관으로 근무했던 볼프강 히르쉬펠트(1916∼ )의 체험을 영국의 작가 제프리 브룩스가 기록한 이 책은 열악했던 잠수함 생활과 독일군의 항복 뒤 미군에 사로잡혀 포로 생활을 하기까지 역정을 시간 순서로 소개하고 있다. 여객선을 무차별 공격하고 민간인을 구조하지 않은 비인도적인 행위,구축함의 폭뢰 공격으로부터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이야기,일본의 원자탄 개발을 위한 우라늄을 싣고 가다 미국 군함에 포로로 잡혔던 일 등이 생생히 기록됐다. 독일 해군의 최전방에 투입된 잠수함 승조원이 체험한 기록이니만큼 당시에 공개됐다면 군법회의에 회부됐을 법한 대목까지 자세히 담겨 전쟁사에 관심있는 매니아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해군 잠수함 나대용함의 초대함장을 지낸 문 대령은 "이 일기에서 간접 체험할수 있는 잠수함 요원들의 생사를 초월한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도전한다면 세계 최강의 잠수함 부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