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지하철역사의 소방관리가 10곳중 6곳꼴로 크게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를 계기로 지난 20∼22일 도내 지하철역사 32곳을 대상으로 특별 소방점검을 실시한 결과 59.4%인 19곳에서 모두 61건(소방분야 60건, 건축분야 1건)의 각종 불량사항이 지적됐다. 지역별 불량 지적건수를 보면 분당지역의 경우 6개역 모두에서 21건의 각종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 과천지역 5개역 모두에서 15건, 고양지역 7개역 가운데 5곳에서 16건, 안양지역 3개역 가운데 2곳에서 7건, 광명지역 2개 역가운데 1곳에서 2건이 지적됐다. 소방본부는 지적사항 가운데 소방분야 60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건축분야 1건에 대해서는 행정기관에 점검내용을 통보했다. 각 역사에는 상당수 연기감지기가 떨어져 있었고 대피유도등이 꺼져 있거나 위치가 부적절했으며 소화장비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분당 서현역사의 경우 승객 대기실 연기감지기 2개가 떨어져 있고 역사내 유도등 3개의 축전지 및 전구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분당 오리역사는 승객대기실 연기감지기 5개가 떨어지고 스프링클러 주.보조 펌프가 고장이었으며 역사내 피난구 유도등 3개가 꺼져 있어 지적을 받았다. 광명역사는 지하1층 매장내 스프링클러 시설이 일부 부족했으며 안양 평촌역사는 일부 자동화재탐지설비 회로가 끊어지고 승강장 계단 및 지하2층 계단 부분에 대형 피난구유도등이 설치되지 않았다. 인근 범계역사의 경우도 일부 피난구 및 통로유도등이 꺼져 있거나 미설치돼 지적을 받았다. 이밖에 고양 주엽역사는 옥내소화전과 스프링클러 가압송수장치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본부는 "이번 점검결과를 기초로 도내 지하철 역사에 대한 종합적인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