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공사측이 지하철 참사 사고와 관련,기관사와 종합사령팀 운전사령간의 무선교신 녹음테이프 내용을 조작하는 등 조직적으로 사건 은폐를 기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연합뉴스가 취재한 결과 사고직후 경찰이 지하철공사측으로 부터 건네받은 지난 18일 오전 9시 55분부터 10시 17분 사이의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모(39)씨와 종합사령팀 운전사령간의 무선교신 녹음 테이프와 녹취록이 허위 기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23일 경찰이 지하철공사 종합사령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확보한 무선교신 마그네틱 테이프 원본과 애초 지하철공사측으로부터 제출받은 테이프 및 녹취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원본에 상당히 다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확인됐다. 경찰은 지하철공사측이 마그네틱 테이프 원본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책임과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을 삭제하는 등 테이프 내용을 조작한 뒤 이를 토대로 녹취록을 만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공사측이 경찰에 제출한 무선교신 테이프와 녹취록이 사고당일 9시 55분이후부터 기록돼 있지만 마그네틱 테이프 원본에는 9시 55분 이전 상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지하철공사측이 의도적으로 증거를 인멸, 사건 은폐를 기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은 지하철공사측이 제출한 폐쇄회로 TV화면도 조작했을 가능성이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1080호 기관사 최씨가 사고직후 부터 경찰에 출동하기 까지 11시간 동안 지하철공사 관계자 8명을 접촉하면서 무선교신 녹음 테이프 등 사고 경위가 조작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 사건 은폐, 관련증거 인멸 기도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1080호 기관사 최씨가 3차례에 걸쳐 작성한 경위서와 담당지도관이 작성한 최종 경위보고서에 대형 인명피해를 초래한 핵심 원인인 `마스콘 키'와 관련된 부분이 최씨가 작성한 첫.세번째 경위서에는 삭제됐다가 두번째 경위서와 최종보고서에는 포함돼 경위서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압수한 근무일지와 운행일지도 석연찮은 부분이 많이 발견되는 등 곳곳에서 조작 가능성이 나타남에 따라 윤진태(尹鎭泰.63) 대구지하철공사 사장 등 경영진이나 간부들이 책임 회피를 위해 사건 은폐에 조직적으로 가담했는지 여부를 캐고있다. 지하철공사측은 지난 21일 윤 사장이 "사건 은폐를 위해 (1080호) 기관사와 입맞추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사건 은폐나 책임축소 기도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moonsk@yna.co.kr (대구=연합뉴스)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