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국민의 절반 가까운 46.2%가 만성질환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 95년의 29.9%, 98년의 41.0%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국민의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 2001년 11월부터 2개월간 전국 1만2천183가구, 3만7천769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ㆍ영양조사를 실시, 이 가운데 상병실태 부문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만성질환자 비율의 상승과 함께 전체 질병 중에서 만성질병이 차지하는 비중도 95년 69.1%, 98년 74.5%에서 2001년 80.6%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만성질병 중에서는 관절염(조사대상의 6.4%)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고혈압(5.8%), 치아우식증(충치.5.5%), 위염ㆍ소화기관궤양(4.9%), 앨러지성비염(3.7%) 등의 순이었다.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8.8%가 '건강하다'고 답해 지난 95년의 66.9%에 비해 스스로에 대한 건강인식이 많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28.6%로 95년의 19.7%에 비해 많이 늘었고 '나쁘다'는 응답은 12.6%로 95년의 13.4%에 비해 소폭 줄었다.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2주동안 질병이나 부상을 당해 활동에 제한을 받았던날은 인구 100명당 41일로 95년의 25일에 비해 대폭 늘었으며 그 원인으로는 관절염,뇌졸중,요통ㆍ좌골통, 디스크, 신경통 등이 많이 꼽혔다. 또 2주간 사고를 당하거나 약물 등에 의한 중독이 있었던 경우는 0.5%였으며 전체 사고.중독의 약 11%는 입원치료가 필요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중독의 원인은 교통사고가 61.5%로 가장 많았고 추락.미끄러짐이 26.6%,물건이 떨어져 다친 경우가 2.1%, 폭행을 당한 경우 1.6%, 독극물 1.0% 순이었다. 한편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입원이나 결근, 조퇴 등을 해 발생한 연간 생산액손실은 약 5조2천416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96%로 추산됐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최정수 책임연구원은 "유병인구 비율이나 활동제한일수 등이크게 늘어났음을 감안할 때 국민들의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노인인구 비율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생활행태에도 문제가 있었던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