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지하철 사고로 기록될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물결'이 19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일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이날과 오는 21일 두 차례에 걸쳐 임원진과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이 각각 대구를 방문,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특히 이번 참사로 희생된 피해자들에 대한 장례와 부상자 치료,충분한 보상 등 원만한 사태 수습을 위해 지역본부 및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재해극복 범시민연합'은 2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추모식을 갖고 이날을 '대국민 추모의 날'로 선포하고 대구지하철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시민조사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당국의 사태 수습 상황을 지켜본 뒤 유사 사고 재발 방지와 희생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의 대책을 촉구할 방침이다. 피해자들을 재정적 측면에서 돕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은 이날 한총련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각 대학 학생회에 치료비 모금과 헌혈증서 수집 운동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이 모금운동에 나서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날 은행 계좌를 개설,재학생과 교직원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모금액은 우선 지하철 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치료비로 지원할 생각이며 혹시 재학생 중에 참사 피해자가 있을 경우 이를 위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도 피해자 치료를 위한 헌혈증 모으기에 나서기로 했다. 온라인에서는 참사에 대한 당국의 안전 불감증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네티즌의 제안 또한 줄을 이었다. 개설 하루 만인 이날 오후 현재 회원수가 4천명을 넘어선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추모카페'(cafe.daum.net/daegusubways)에는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민 서명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사고대책위원회와 피해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 등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는지를 묻는 네티즌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대구=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