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는 불과 1분도 안돼 크게 번진 것으로 당시 현장을 촬영한 폐쇄회로TV(CCTV)화면 분석결과 드러났다. 19일 대구지하철공사 등이 공개한 당시 현장 촬영 화면은 첫 화재가 발생한 제1079호 전동차가 사고 당일 오전 9시52분45초께 플랫폼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전 9시53분7초께 화면에는 아무런 동요를 느끼지 못하는 승객들이 핸드폰 통화 등을 하면서 분주히 객차를 오가고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 객차 주변에서 방화 당시 생긴 것으로 보이는 희뿌연 연기가 새어 나오면서 승객들의 동요가 시작된다. 5초뒤인 오전 9시53분12초께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하반신 등에 불이 붙은 채 객차 밖으로 뛰어나오고 누군가 윗도리를 벗어 이 사람의 몸에 붙은 불을 끄는 동안 다른 승객들은 우왕좌왕하며 대피를 서둘렀다. 그러나 화면은 이후 10여초가 흐른 뒤 승강장을 채운 연기로 뿌엿게 바뀌었다가 오전 9시53분33초께는 완전히 작동을 멈췄다. (대구=연합뉴스)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