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부부가 부부싸움 끝에 아내는 숨지고 남편은 목을 매 자살했다. 18일 오전 6시 55분께 서울 강서구 S빌라 한모(71)씨 집에서 한씨가 작은방 장롱에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장남(50)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장남은 "아버지가 전날 집에서 음독을 했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아침에 함께 귀가했으며, 잠시 밖에 나갔다 돌아와보니 목을 맨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앞서 전날 오후 7시 30분께 이 집 작은 방에서 실신한 상태로 며느리(39)에게 발견돼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한씨의 아내 강모(71)씨는안방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강씨는 오른쪽 귀밑과 오른쪽 허벅지 등에 멍이 들어 있었으며, 한씨의 옆에는 독극물과 "아내가 숨진 것 같아 나도 같이 죽으려고 한다"고 씌여진 유서가 있었다. 가족 등에 따르면 한씨 부부는 강씨의 의부증 등으로 부부싸움이 잦아 3년전부터는 방을 따로 써왔으며, 최근 싸움도중 강씨가 한씨를 흉기로 찌른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부부싸움 도중 폭행으로 강씨가 숨지자 한씨가 이를 비관해 스스로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강씨가 고혈압.우울증으로 최근 다량의 약을 복용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주변 진술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