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참사가 발생한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최종 위치발신이 끊긴 휴대전화가 110여대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18일 오후 사고현장 부근에서 시민들의 휴대폰위치 확인 요청을 접수한 결과 011,017 휴대폰 가입자 33명과 016,018휴대폰 가입자 100여명의 가족들이 신청했다. 이동통신사들이 이들 가입자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011과 017휴대폰 가입자는 33명, 016과 018휴대폰 가입자는 80여명 등 모두 110여명이 지하철 참사 당시 현장에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폰의 위치추적을 이용하면 가입자의 위치를 반경 300m까지 가려낼 수 있는데 사고가 난 중앙로역의 경우 지하철역사내에 중계기가 단독으로 설치돼 있어 그곳에서 최종전파가 끊겼을 경우 사고현장에 있었던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해당 휴대폰 가입자들은 이번 지하철 방화참사로 희생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소방구조본부가 집계한 실종자수가 162명이어서 휴대폰 전파가 끊긴 가입자와 엇비슷하게 나타나 상당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이동통신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한편 가족의 생사를 몰라 휴대폰 위치확인을 요청했던 시민들은 "위치추적 결과를 소방본부가 활용하면 희생자 신원파악에 도움이 될텐데 서로 협조가 안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대구=연합뉴스)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