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식 전자카드로 물품거래를 가장해 자금을 융통하는 등 신종 카드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랜드 주변 금은방과 전당포가 금괴를 통한 카드 할인에 나서 이 돈이 카지노 고객의 도박자금으로 이용된 사례까지 적발됐다. 대검찰청 형사부(김원치 검사장)는 17일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신용저해사범을 단속해 모두 6백30명을 적발하고 이중 2백31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적발된 신용저해사범 유형은 남의 신용카드를 불법 이용한 사범이 5백35명(구속 1백9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용카드 불법 발급 12명(7명) △신용정보 부정 사용 4명(1명) △신용카드 위.변조 2명 △기타 87명(33명) 등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D산업 대표 김모씨(39)는 다단계 방식으로 카드 가맹점을 전국에서 모집한 뒤 선불식 전자화폐 카드를 이용해 신용카드를 불법 할인하는 신종 '카드깡' 수법으로 16억원을 불법 융통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강원랜드 주변에서 금괴 판매를 가장해 허위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40억여원의 자금을 융통해준 금은방과 전당포 업주 24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신용카드 소지자에게 금괴를 보여준 다음 허위 신용카드 매출전표와 금매입 확인서를 작성한 후 자금을 융통하는 방법을 썼다. 이밖에 인터넷 결제대행 회사를 이용한 카드할인이나 실물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상품권 쌀 납골묘 분양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무분별한 카드사용으로 카드빚이 증가하고 이를 갚기 위한 살인?강도 등 2차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용저해사범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