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여행을 갔다온 12명 가운데 1명이 고가 사치품을 갖고 들어오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급 카메라 귀금속 핸드백 캠코더 등을 국내에 반입하려다 적발된 건수가 모두 60만4천5백6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49만7백12건에 비해 23.2%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이 7백12만명임을 감안하면 12명당 1명꼴로 사치품을 반입하다 적발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적발된 품목별로는 카메라가 11만1천4백20대로 전년보다 무려 3백9.5% 급증했고 보석.귀금속도 2만2천4백75건이 적발돼 1백6.7% 증가했다. 또 외국산 무선 전화기가 3천7백54개(증가율 1백.4%), 핸드백이 5만7천4백75개(71.6%)에 달했고 고급 양주 22만5천7백64병도 압수됐다. 관세청은 올해도 호화 쇼핑을 위한 해외 나들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해외 여행자에 대한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자 휴대품 검사를 확대하고 X-레이 투시기를 통해 정밀 검사하는 한편 면세 범위(미화 4백달러 이하)를 엄격히 적용키로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