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화산업 중심지가 서울 '충무로'에서 강남 '도산대로' 일대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영화사들의 강남 이전이 시작돼 17일 현재까지 40여곳의 영화제작·배급사 및 편집실,극장들이 강남에 자리잡았다. 특히 도산대로를 중심으로 청담동과 신사동,압구정동 일대에 있는 영화사와 영화편집실 극장들만 30개에 가깝다. 신사동에는 코리아픽쳐스 신씨네 LJ필름 다다필름 씨네플러스극장 눈엔터테인먼트 등이 들어섰고 청담동 일대에도 영화세상 AFDA 봄 감자 태원엔터테인먼트 박곡지편집실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영화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까지 지난 16일 강남으로 옮겨가면서 현재 충무로에 남아 있는 영화사는 씨네월드 한맥영화 씨네2000 씨네라인Ⅱ 에이원시네마 등 5~6곳에 불과하다. 영화사들의 '충무로 탈출'은 지난 97년 남산에 있던 영화진흥공사가 홍릉으로 이전하면서 비롯됐다. 반면 강남에는 메가박스 씨네시티 등 현대식 멀티플렉스들이 들어선 데다 영화계의 돈줄 역할을 한 벤처캐피털과 연예 매니지먼트사들이 속속 자리잡으면서 영화사들을 불러들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