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이노텍 대표 이성용(구속)씨측이 공장부지를 택지로 용도 변경하기 위해 고위 공무원 등에게 로비를 시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씨 관련 사건이 또다른 `게이트'로 불거질 조짐이다.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나 안양 D상호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구속)씨와도 친분이 있는 `기업사냥꾼' 출신인 이성용씨는 작년말 검찰에서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금품로비를 시도했다고 자백했다가 최근 진술을 번복해 주목을 받았던 인물. 현재 징역 7년이 확정돼 복역중인 이성용씨는 2000년 4월 신병을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받아 석방됐다 재수감되는 등 2차례나 형 집행정지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재미교포 김모(구속)씨를 통해 정.관계에 특별사면을 받기 위한 로비를 벌였다는의혹도 받았다. 이런 이씨를 둘러싼 의혹이 다시 증폭되고 있는 것은 2001년 6월 이씨 소유 회사인 K물산의 경기도 시흥 공장부지 1천700여평을 택지로 용도 변경받는 과정에서이씨측이 당시 경기도 고위 간부 등과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 서울지검 특수3부는 이에따라 이씨측으로부터 택지 용도변경을 위한 로비자금명목으로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예비역 장성 임모(60)씨를 상대로 평소 친분있는 관계 인사 등에게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K물산 공장부지가 택지로 실제 용도 변경돼 2001년 10월부터 아파트 건설 공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에 비춰볼때 이씨측의 금품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공장부지 용도변경 의혹 외에 이씨가 개입된 금품로비 사례가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씨가 작년말 김영준씨와 함께 서울구치소에서 수원구치소로 이감돼 수원지검특수부의 조사를 받아왔다는 사실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수원지검은 이씨가 연루된 D신용금고 불법대출사건과 관련된 수사를 벌이던 중작년 12월 박지원 실장을 두차례 조사하기도 했으며, 지난 4일에는 김영준씨로부터1억원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김방림 의원을 구속하고, 지난 10일에는 역시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와 관련, 한나라당 이양희 의원을 조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혐의내용을 전면 부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씨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관계자가 "예비역 장성 임씨의 구속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히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씨를 상대로 한 서울지검과 수원지검의 교차수사가 어디까지 이르게 될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