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보문단지 특급호텔인 웰리치조선호텔노동조합이 장기 임금체불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서자 사측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웰리치조선호텔 노조는 16일 "호텔측의 임금체불에 맞서 9일간 농성을 펴고 교섭을 벌인 결과 오는 28일까지 한달분 임금을 지급키로 해 업무에 복귀키로 했다"며"사측이 성의있는 반응을 보이는 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지난해 11월28일 부도가 나고 사측이 직원 170여명에게 지급할 4-6개월분 임금 10억원 정도를 체불해 생활고에 쫓기고 있다"며 "지난 5일 급여일에도 한푼도 지급되지 않아 조합원들은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어 일손을 놓고 임금지급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지금까지 권한없는 월급사장을 앉혀놓고 실권자는 뒤로 빠져 있어 임금청산이 더욱 어려웠다"면서 "임금체불 사업장에 청산지도를 해야할 지방노동사무소조차 별다른 대책없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경영진이 옛 경주조선호텔을 인수한뒤 내외부 공사를 거쳐 2001년 10월재개장, 1년만에 부도를 냈으나 부도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시중에는 고의부도설이 파다하다"며 "근로자들은 지난 6달간 설명절에 귀향비조로 20만원을 받은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호텔측은 "직원들의 고충을 십분 헤아리고 있으며 이달말 직원들에게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웰리치호텔 노조는 지난달 21일 직원들의 임금체불을 이유로 사측을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고발하고 법인 통장과 카드 등을 포함해 호텔매출액을 가압류한상태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