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외사과는 13일 카드빚 등이 있는 한국남자와 중국동포 여성을 위장결혼시키고 돈을 받아챙긴 혐의(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 및불실기재공정증서원본행사 등)로 결혼상담소 소장 박모(45), 중국동포 출신 서모(47.여)씨 등 결혼상담소 관계자 2명, 중국동포 여성 5명, 한국남성 6명 등 총 13명을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모(35)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6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서씨는 지난 2000년 8월부터 작년말까지 인천에 결혼상담소를 차려놓고 생활정보지 등에 낸 `국제결혼 희망자 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온 윤모(26.노동.구속)씨 등에게 중국동포 여성과 위장결혼하면 500만원을 주겠다고 제의,입국을 희망하는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지역 중국동포 여성들을 꾀어 1인당 1천500만원을 받고 윤씨 등과 위장결혼시켜 입국시켜 주는 방식으로 1억3천만원을 챙긴 혐의다. 윤씨 등은 위장결혼을 조건으로 돈을 받고 상대 중국동포 여성들의 현지 결혼증명서 등 서류를 받아 구청에 거짓 혼인신고한 혐의다. 경찰은 결혼상대 한국남성의 경우 이미 결혼하거나 카드빚 등으로 급전이 필요하고 정신장애가 있는 희망자 등이었으며, 한국남성과 결혼경험이 있는 같은 헤이룽장성 출신 서씨가 모은 중국동포 여성들도 기혼자로 취업을 위해 위장결혼한 경우도있었다고 밝혔다. 위장결혼한 이들은 함께 살지도 않았고 일부 남성은 여성들을 상대로 위장결혼사실을 관공서에 알리겠다고 협박, 용돈을 뜯는가 하면 성추행하기도 했다고 경찰은밝혔다. 경찰은 이런 위장결혼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전국의 국제 결혼상담소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