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들이 정시모집 1차 등록을 마감한 결과 중복 합격자들의 이동이 심해 등록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한 1차 등록 결과 일반전형 전체 합격자 3천23명 가운데 2천6백28명이 등록해 86.9%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서울대 인문계열의 등록률은 법대와 경영대가 각각 98.6%와 95.8%, 인문대는 96.7%,사회대는 94.5%를 나타내는 등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연세대나 고려대 복수 합격생들이 '서울대 간판'을 좇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대 사대 어문교육계열의 경우 연.고대 중복 합격비율이 72.1%였으나 등록률은 94.1%에 달했다. 반면 연세대 인문계열은 서울대 중복 합격자 18.8%가 대부분 등록을 포기, 등록률이 78.3%에 그쳤다. 사회계열도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40.6%가 상당수 등록하지 않아 등록률이 54.4%로 뚝 떨어졌다. 고려대 법대도 합격자의 64.8%가 서울대 중복 합격으로 등록을 포기해 26.4%의 등록률을 보였다. 자연계열은 '대학 간판'보다는 '의대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대의 경우 간호대 77.6%, 자연대 80.1%, 공대 82.9%, 농대 자연계열 80.1%, 약대 60.3%로 등록률이 낮았으나 의대는 전원 등록했다. 서울대의 경우 법대 합격자 2명이 성균관대 의대에 등록했다. 고려대 의예과는 97.3%의 높은 등록률을 기록했다. 경희대도 서울대와 연.고대 복수 지원자가 많은 '다'군의 경우 의예과와 한의예과의 등록률이 각각 30%와 10%로 낮았지만 복수 지원자가 적은 '가'군에서는 의예과 97.6%, 한의예과 95.5% 등 높은 등록률을 보였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공계 학과 등 비인기 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추가등록 상황을 지켜보면서 비인기학과 등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